• 2023. 12. 15.

    by. 세아이아빠(행복세배)

    지금 나는 두번째 육아휴직 중이다.

    셋째가 돌이 되었을 무렵 4개월의 육아휴직을 하고 복직 후 4개월후 다시 1년의 휴직을 냈다.

    육아가 어렵다는것은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월요병을 겪지 않을 정도라고 보면 이해가 될까??

    주말은 기다려지지만 이틀간 아이들과 지지고 볶을 생각을 하니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아이러니함..ㅜㅜ

    그렇지만 월요일 출근을 하면 다시금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육아휴직을 한 나는 월요일이 그전보다 더 간절해졌다~

    주말병이 생겼다고 봐야 하나??ㅋ

    아이들은 너무나 예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게 행복하지만 육아에서 행복과 힘듦은 같은 의미는 아니다.

     

    육아는 왜 어려울까?

     

    1. 시간이 없다.

    평일은 일을.. 주말은 아이와 함께 해야 한다는것...

    평일도 일만 하지는 못하고 퇴근하면 밥먹고 씻고 설겆이하면 9~10시...

    아이들 재우고 나오면 11시가 되니 무엇을 할 수 있겠나...ㅜㅜ

    그냥 하루하루 견디다 보니 주말이 되고 주말엔 아이들과 놀고 정리하고 밀린것들을 하다보면 어느덧 일요일 저녁..

    정말 시간이 없어서 무엇을 할수가 없다.

    그래도 부부 둘중 한명이 집에 있다면 그나마 낫지만 조금 나아졌을뿐 어려움을 겪는건 똑같다.

     

    예전에 드라마 중에 '고백부부' 라는 드라마에서 장나라 배우가 아이를 키우며 후즐근해진 본인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었다.

    육아를 경험해보니 왜 그렇게 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정말 시간이 없었다.

    머리 자르러 미용실에 가는것도 왜 그리 시간이 없는지...

    누워서 편하게 쉬는 시간도 없는데... 집은 왜 난장판인것인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시간도 없지만 다른것에 신경을 쓸수 없을만큼 육아가 힘들다는것 아닐까?

     

    2. 끝이 없다.

    육아는 끝없는 전쟁이다.

    신생아 때가 가장 힘들었고 어린이집을 보내면 조금 나아질까 했지만...

    간간히 생기는 이벤트(주로 아이가 아플때)로 인해 눈치보이는곳이 한두곳이 아니다.

    학교에 들어가면 학업과 관련된 부분으로 어려움이 생기니 주제만 바뀔뿐 지속되는건 똑같다.

     

    이 끝없는 전쟁을 무엇에 비유할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군대에 입대했을때도 2년만 참으면 된다는 희망으로 버텼다.

    하지만 그 2년도 일병 꺽일때쯤이면 적응하고 편안해지는데

    육아라는 것은 신병으로 20년은 있어야 하는거라 생각하면 될까?

    우리 가족도 아이가 셋이 되면서 수유를 위해 새벽에 깨고 화장실에 다녀오기 위해 깨다보니

    부모들은 통잠을 언제잤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이제는 그냥 생체 리듬이 새벽에 한두번은 깨는것으로 맞춰진듯 하다.

     

    일을 하는것과 비교해 보면 어떤가?

    일은 끝이 있지 않은가?

    비록 일의 끝이 그만두는 것이라 하여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피할수 있다.

    퇴근을 하면 일을 놓고 쉴수 있으며 일을 하다가도 어느공간에 짱박히거나 출장중에 커피한잔 할 여유는 있다.

    하지만 육아는 여유가 없다.

    신생아 때는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있으며 문앞에 앉아 엉엉 운다.

    큰일을 보다가 앉아주면 일어서라 한다.

    세상에.... 어떻게 일어설수 있나...ㅜㅜ

    그전에는 밥먹고 누워도 힘든적이 없었지만 밥먹고 아이를 재우기 위해 눕다보니 식도염도 생겼다.

    이 끝없는 굴레에 있는 것이 육아였다.

     

    3. 육아를 모른다.

    애 셋을 키우고 있지만 난 아직도 육아를 모르겠다.

    너무나 많은 상황이 발생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법들을 찾아보면 인터넷에 널려있음에도 모르겠다.

    이는 육아를 모른다기 보다는 아이를 잘 모르겠다가 맞을것 같다.

    아이들이 한배에서 나왔는데도... 아빠 엄마가 같은데도 불구하고 왜 이리 다른지 모르겠다.

    특히, 아들은 정말 모르겠다. 나도 아들인데 말이다.

    아들은 아들의 언어가 있다고 하는데 당최 말을 안한다.ㅋ

    '넌 말 안하는게 언어냐' ㅋㅋ

    단전에서부터 굵은 목소리의 화가 끓어오르다 결국 폭발한다.

    아이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아침부터 굽신거려가며 비위를 맞추다가

    집문을 나서면서 폭발하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내가 왜 그렇게 굽신거렸을까.. 그냥 처음부터 단호하게 할걸...ㅜㅜ

     

    아이를 씻기는 법, 열이 났을때 내리게 하는법, 신생아때 속싸개 겉싸개 하는법

    이런거는 부모가 된다며 조리원이나 보건소에서 알려준다.

    근데 요즘 '금쪽같은 내새끼' 같은 프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왜 아무도 아이들을 올바르게 육아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았나?' 싶다.

    육아기술은 결국 경험을 하면서 깨우칠수 있다.

    하지만 양육은 경험만으로 되지 않는다 생각이 든다.

     

     

    육아가 어려운 이유야 무궁무진하다.

    특히, 아빠들은 육아에 발을 들여놓는것 조차 어렵다.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면 어느순간 육아에서는 잊혀질수밖에 없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을수 없다.

    육아라는 큰 산을 넘는데 가장 힘이 쎄고 든든한 아빠가 함께 해야 하는것은 당연하다.

    그 산을 온 가족이 힘을 모아 함께 넘는다면 그 가족은 더욱 끈끈한 가족이 되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 부부가 전우애로 같이 산다고 하는데 아이들을 키우던 그 전쟁에서 함께 한 전우애라면

    평생을 서로를 인정하면서. 서로에게 감사하면서 살아갈수 있을 것이다.